이라크 유엔 주재 대사 "게임은 끝났다"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30분


“게임은 끝났다.”

모하메드 알두리 유엔 주재 이라크대사는 9일 뉴욕 자택에서 기자들에게 이같이 말했다. 그 의미를 묻는 기자들에게 알두리 대사는 “전쟁이 끝났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이어 “이젠 평화가 번지기를 바라며 이라크 국민이 행복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언론들은 이라크 고위관리로는 처음으로 그가 이라크 전복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사담 후세인 대통령에 관한 질문에 알두리 대사는 “연락이 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AP통신으로부터 바그다드 전황에 관한 질문을 받고 “오래 전부터 정부와 연락이 안 돼 바그다드 상황은 TV를 통해 보고 있다”고 대답했다.

한편 각국 주재 이라크대사관은 본국과 연락이 끊긴 상태이며 일단 평소처럼 대사관 업무를 수행한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주재 이라크대사관은 9일 정상적으로 근무하고 몇몇 파키스탄인에게 이라크 비자를 발급하기도 했다. 일본 주재 이라크대사관의 관리는 10일 오전 일본 외무성을 방문해 대사관 업무가 정상적으로 이뤄질 것임을 밝혔다. 말레이시아 주재 이라크대사관도 “여전히 이라크 정부에 충성하며 성실히 업무를 하겠지만 본국과 연락은 두절된 상태”라고 언급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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