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은 바그다드 시민들이 환호하는 장면을 지켜본 뒤 “우리가 바그다드 시가지에서 보고 있는 것은 자유를 열망하는 이라크 국민의 힘”이라고 말했다고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나 플라이셔 대변인은 “전쟁은 끝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이 미 국민에게 첫번째로 당부한 것은 “아직도 적군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에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플라이셔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두번째 메시지는 이라크전쟁이 오랜 압제에 시달려온 이라크 국민을 해방하기 위한 전쟁이라는 것”이라며 “부시 대통령은 군사상황이 완전히 종결되고 이라크 국민이 해방될 때까지 상황을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바그다드 함락이 베를린 장벽과 철의 장막 붕괴를 연상시킨다”며 승리에 자신감을 보였다.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사담 후세인은 히틀러, 스탈린, 레닌, 차우세스쿠를 따라 잔인한 독재자가 걸어간 실패의 신전에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미군의 바그다드 장악과 사담 후세인 체제의 붕괴를 확인했으나 승전 선언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이며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미국은 후세인 대통령의 생존 확인 등 다양한 변수를 감안해 당분간 상황을 주시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보인다.
외신 종합 연합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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