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過政수립 착수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42분


미국은 10일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 논의에 착수하면서 이라크 지도자들을 미군이 선택하고 유엔의 역할은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날 LA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미영 연합군은 정치적, 경제적 자산과 생명을 바쳐가면서 이 일을 벌여왔다”며 “이라크 국민의 신뢰를 받고 있는 우리가 과도정부의 구성 절차에서 주도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월 장관은 “과도기의 정치적 과정에서 감독하는 역할을 유엔에 주지 않겠다”면서 “유엔의 역할은 인도적 지원과 재건 과정에 국한될 것”이라고 밝혀 유엔의 전후 이라크 관할을 요구해온 러시아 프랑스 독일과의 외교적 마찰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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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미영 연합군이 합법적인 통치기구임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이라크 재건을 위해) 석유를 판매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 등을 골자로 한 결의안을 유엔안전보장이사회에 제출하겠다”고 말했다.

미군은 다음주 이라크 나시리야에서 6개의 망명단체와 39명의 지도자가 참여하는 회의를 개최한다. 이와 관련해 과도정부 각료 30명의 명단이 이미 확정됐으며, 이라크국민회의(INC)의 아흐마드 찰라비 의장은 예상과 달리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아랍 뉴스전문 사이트 ‘알바와바닷컴’이 이날 보도했다.

또 파이낸셜 타임스는 군정은 가너 예비역 중장이 이끄는 이라크 재건인도지원처(ORHA)를 중심으로 실시되며 3개월 후 과도정부, 다시 9개월 후 제헌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영 연합군이 이미 장악한 이라크 남부 시아파 성지인 나자프의 한 이슬람 사원에서 시아파 고위지도자인 압둘 마지드 알 코에이 등 2명이 다른 성직자들에 의해 피살됐다.

또 바그다드 팔레스타인호텔 부근에서 자살폭탄 테러가 발생해 미군 1명이 사망하고 20여명이 부상을 입는 등 불안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바그다드에서는 소규모 전투도 계속돼 미군 제1해병원정대가 바그다드 북부의 한 모스크(이슬람사원)에서 이라크군과 치열한 전투를 벌였다. 미군 중부군사령부는 이날 전투가 벌어진 티그리스 강변의 이맘 알 아드함 사원 인근에서 사담 후세인 대통령을 비롯한 이라크 지도부 회의가 열렸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군은 또 격전 끝에 티그리스강 북쪽 둑에 위치한 아즈미야 대통령궁 1곳을 장악했다. 이와 함께 미군은 이라크 북부전선으로 이동해 쿠르드민병대와 함께 유전도시 키르쿠크와 국경도시 카임을 장악했으며, 후세인 대통령의 고향인 티크리트에서 교전을 벌였다.

이 같은 전황과 관련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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