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함락]"이라크 국민이 새 정부 선택해야"

  • 입력 2003년 4월 10일 18시 42분


바그다드가 함락된 9일 국제 사회는 대부분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 앞으로의 이라크 재건 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아랍권=미국의 전통적 우방인 이집트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라크 국민이 새 정부를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이라크 사람들이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국가를 운영하는 것이 이라크 국민의 안정을 보장하는 지름길”이라고 강조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알 파이잘 외무장관은 “미영군의 ‘점령’이 조속히 종식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요르단의 마르완 무아쉬르 외무장관도 이라크 국민이 선출하는 새 정부를 파트너로 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바레인의 셰이크 빈 이사 알 할리파 국왕은 ‘이라크 국민의 자결권’을 촉구했다.

12년 전 이라크에 점령됐다가 미군에 의해 해방된 쿠웨이트인들은 아랍계 위성 방송 알 자지라와 CNN 등을 통해 바그다드 함락을 지켜보며 환호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단체들은 비통함을 감추지 못하면서 이라크와 걸프지역에서 연합군에 맞서 인티파다를 감행할 것을 촉구했다. 내심 이라크를 응원했던 시리아인들은 사담 후세인 정권이 생각보다 빨리 붕괴된 사실에 대해 놀라는 분위기였다.

▽국제반응=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라크 전쟁의 신속한 종식과 유엔의 전후 복구 중심 역할을 강조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종전이 가까워 온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전후 이라크 안정을 위해 모든 필요한 수단이 강구돼야 하며 이를 위해 이라크인들이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종전 임박에 환영의 뜻을 표하는 한편 이라크 전후복구 참여를 겨냥한 준비 작업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일본은 이라크에 쌀과 의료장비를 포함한 긴급 구호품을 제공하기 위해 2500만달러를 이미 책정했다고 밝혔다.

호주도 이라크 복구를 지원하기 위해 인력을 파견한다고 존 하워드 총리가 9일 밝혔다.

이 밖에 교황청과 폴란드 네덜란드 필리핀도 종전이 앞당겨진 데 대해 공식 환영 입장을 밝혔다.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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