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 민주당이 운영하는 KTV는 이날 사담 후세인 대통령의 이복동생으로 내무장관을 지냈던 와트반 알 티크리티가 시리아로 도주하다 모술 인근에서 붙잡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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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랭크스 사령관도 도주하려던 일부 지도부 인사들을 붙잡았다고 밝혀 이라크 지도부 검거가 본격화될 전망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은 이날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라크 고위관리들이 시리아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군이 바그다드와 북부 모술, 키르쿠크에 이어 티크리트 장악을 눈앞에 둠으로써 연합군의 이라크 전역 장악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전후 이라크 과도정부 수립을 위한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12일 주례 라디오 연설에서 “후세인 정권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며 후세인 체제의 종말을 공식 선언했다.
미국은 반(反) 후세인 활동을 벌여온 이라크 재야 지도자들을 15일 이라크 남부 나시리야로 초청해 미 군정 이후의 새 정부 구성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다. 미군 항모 일부가 귀환하는 등 걸프 해역의 해공군력도 점차 축소될 전망이다. 미군은 중요 전쟁 범죄자로 지목한 후세인 대통령 등 52명의 사진과 직책 등을 담은 전단용 포커 카드를 배포하는 등 검거에 들어갔다.
수도 바그다드에서는 시민들의 약탈행위가 계속돼 무정부 상태가 이어져 한국 대사관도 폭도들에 의해 약탈당했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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