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다드 경찰청장 알노아미 "도둑-약탈 너무심해"

  • 입력 2003년 4월 20일 18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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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에 쫓기고 바그다드 약탈자에게 밀렸던 바그다드 경찰이 18일(현지시간) 활동을 재개했다. 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교통경찰들이 나와 수신호로 차량을 통제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바그다드 경찰청장은 35년 경찰 경력의 자헤이르 압돌 라작 알 노아미 장군(58·사진)이 자원해 맡았다. 전쟁 전 바그다드 청장은 행방이 묘연하다. 알 노아미 경찰청장은 이날 본보 기자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경찰이 나선 만큼 바그다드의 치안은 곧 확립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바그다드 내 상황은 어떤가.

“도둑들이 들끓고 있으며 약탈도 계속되고 있다. 정부의 기능이 마비돼 교통질서도 엉망이 됐다.”

―민간인들이 시장에서 총을 사 스스로 무장하는 것이 가장 문제인 것 같다. 대책이 무엇인가.

“경찰 조직을 정상화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단 부족한 인력이지만 위법 행위를 단속하기 시작했다. 인력이 보강되면 무기소지 등의 위법행위는 점차 사라질 것이다.”

―경찰 규모는….

“순찰차 30대가 있으며 경찰 300여명과 교통경찰 400여명이 있다. 인력이 크게 부족한 실정이지만 전쟁 통에 일선에서 이탈했던 경찰관들이 속속 돌아오고 있다.”

―미군의 통제를 받는가.

“미군은 우리에게 도움을 주는 존재이지 통제하지 않는다.”

알 노아미 청장은 인터뷰 도중 여러 차례 이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본보 기자가 그를 만나러 임시 경찰본부가 설치된 경찰대학 건물을 찾았을 때 입구에서 미군의 보안검색을 받아야 했다.

―미군이 바그다드 시장을 선임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사실인가.

“우리도 얘기만 들었다. 아직 공식적으로 취임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대부분의 관공서가 마찬가지지만 경찰서와 알 노아미 청장의 사무실도 엉망이었다. 이 때문에 인터뷰는 그의 요청대로 야외에서 이뤄졌다.

박래정특파원 ecopark@donga.com

김성규특파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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