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산드르 로슈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이날 일본 교도통신과의 회견에서 “앙가르스크와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다칭(大慶)을 잇는 ‘중국라인’으로 송유관을 건설키로 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다음달 초 송유관 건설 노선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일본은 러시아를 설득해 앙가르스크∼나홋카를 잇는 극동라인을 관철하기 위해 막판까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본은 극동라인이 건설될 경우 하루 1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겠다고 보장한 데 이어 50억달러 규모로 예상되는 건설비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로슈코프 차관의 발언이 일본을 자극해서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어내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일본은 이 사업의 주체가 러시아 민간 정유회사인 ‘유코스’라는 점 때문에 투자자금 상환만이라도 러시아 정부가 보증하는 조건을 내걸었으나 러시아 정부가 이마저도 부담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당초 중국 국영석유공사(CNPC)와 함께 ‘중국라인’을 추진해 왔으나 올해 초 일본이 뒤늦게 ‘극동라인’을 제시하면서 경쟁이 시작됐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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