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최근 상황이 180도 변했다. 요즘은 기악대 지원자가 쇄도해 엄청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비결은 신세대 기악대원들의 요구에 따라 시작된 대변신 덕분.
요즘 이 학교 기악대원들은 어깨를 으쓱대며 씩씩하게 행진하는 듯하다가 갑자기 악기를 내려놓고 재즈댄스 등 다양한 춤을 춘다. 선정적으로 엉덩이를 흔들고, 신나게 노래를 부른다. 한마디로 스스로 즐기는 것. 행진할 때는 무릎을 가슴 높이까지 올린다. 연주곡은 힙합 계열의 최신 유행곡 위주. 마이클 잭슨의 댄스곡도 단골 연주곡 중 하나다. 관중들의 반응도 뜨겁다. 기악대 공연을 보러 미식 축구장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마칭 무스탕의 사례처럼 미국 상당수 고교 기악대들이 ‘엄숙한 행진’을 멈추고 ‘즐기는 행진’으로 대변신을 하고 있다고 20일 전했다. 신세대 기악대를 위한 별도의 기악대 경연대회도 잇따라 열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악대연합회가 주최한 경연대회에서는 30여 고교 기악대가 ‘즐기는 행진’을 뽐냈다.
이기홍기자 sechep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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