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원은 17일 이후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4명을 대상으로 PCR 검사를 한 결과 중국 베이징(北京) 유학생인 20대 여성과 중국 광둥(廣東)성을 다녀온 30대 남성이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20대 여성은 17일 입국하자마자 의심환자로 분류돼 격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최근 48시간 동안 증상이 없어 21일 퇴원한 뒤 자택에 격리돼 있고, 30대 남성은 현재 격리 병원에 입원 중이다. 광둥성에 장기체류했던 또 다른 30대 남성과 중국 상하이(上海)를 여행하고 돌아온 40대 남성은 의심환자로 격리 치료를 받고 있지만 PCR 검사에서는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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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PCR 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인 사람은 지금까지 모두 5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앞서 16일 확인된 양성반응자 3명 중 30대 남성은 이미 퇴원했고 30대 여성은 계속 입원 중이며 20대 남성은 처음부터 사스 관련 증상을 보이지 않았다.
보건원 김문식(金文湜) 원장은 “현재 보건원은 세계보건기구(WHO)와 마찬가지로 PCR 검사 결과에 의거해 사스 환자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며 “다만 관련 증상을 보이고 있는 PCR 양성자는 의심환자처럼 격리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감염내과 전문의들은 PCR 검사결과 양성반응이 나왔다면 무조건 사스 원인체에 감염된 것으로 판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콩의 경우 사스 환자로 간주되는 추정환자에 대한 PCR 검사 결과 50% 정도만 양성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PCR 검사는 대상자 가검물의 유전자를 증폭시킨 뒤 사스 원인체와 염기서열을 비교 분석해 일치하면 양성, 어긋나면 음성으로 판정한다. 보건원은 최근 독일로부터 사스의 PCR 진단키트를 들여와 검사에 활용하고 있다. 한편 방역당국은 20일 중국 칭다오(靑島)에서 베이징을 거쳐 입국한 20대 남자가 21일 새벽 고열과 근육통 증세를 보여 의심환자로 분류해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21일 현재 사스 신고건수는 34건으로, 의심환자는 7명으로 늘어났다. 그러나 한때 사스 진성환자로 강력하게 의심됐던 L씨(27)는 최근 48시간 동안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지 않아 20일 격리병원에서 퇴원한 뒤 현재 자택에 격리돼 방역당국으로부터 추적관리를 받고 있다.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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