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를 아십니까? “코로나 경증에 사용하자"

  • 입력 2003년 4월 22일 18시 54분


‘마스(Mild Acute Respiratory Syndrome)’를 아십니까?‘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변형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자가 국내에서 5명 확인됐지만 이 중 증상이 약한 경우 중증(Severe) 대신 경증(Mild)을 붙여 ‘마스’로 부르는 게 좋다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이는 증세가 없거나 약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자까지 모두 사스 환자로 분류해 격리 수용할 경우 환자나 가족 등의 반발과 격리 병실 용량의 한계 등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라는 국내의 현실을 감안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스 원인균에 감염됐더라도 90%는 가벼운 감기증세를 보이다 자연 치유되고 10% 정도만 고열과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이는 의심환자를 거쳐 중증이 되는 추정환자로 발전하며 이 중 3∼4% 정도만 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방역당국은 WHO의 환자 판정기준과 감염력 강도를 감안해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해서 무조건 사스 환자로 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마스’라는 토착 신조어까지 거론되는 것.

그러나 국내의 일부 감염내과 전문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양성 반응자도 사스 환자에 포함시켜 격리해야 사스 확산을 조기에 차단할 수 있고 국민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며 ‘마스’ 명칭 사용에 이견을 제기하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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