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보건원은 미국이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으로는 사스 위험지역이지만 미국 질병관리청(CDC) 기준으로는 위험지역이 아니고 폐렴도 사스와 관련된 바이러스성이 아니라 세균성으로 보이기 때문에 추정환자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보건원은 사스 환자 판정과 관련해 사스 위험지역을 다녀왔거나 환자와 접촉한 뒤 고열이나 기침 등의 증세를 보이면 의심환자로, 의심환자 중 폐렴이나 호흡곤란을 나타내면 추정환자로 분류하는 WHO 기준을 따르면서도 유독 위험지역 구분은 따르지 않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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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는 11일 중국 베이징(北京)을 사스 위험지역으로 재지정한 데 이어 12일부터는 영국 런던과 미국을 위험지역으로 추가 지정했다. 다만 미국의 경우는 사스가 발병한 지역명을 보고하지 않았다.
보건원은 이에 대해 미국(지역 모름)과 영국 런던, 대만 등은 WHO가 사스 위험지역으로 분류했지만 지난달 15일 이후 국가간 전파나 자국 내 2차감염이 없어 CDC가 위험지역으로 보지 않은 것을 따르고 있다고 말했다.
보건원 권준욱(權埈郁) 과장은 “지금까지 미국과 영국 런던 등에서 입국하는 여행객 등은 전화 추적조사도 하지 않았다”며 “샌프란시스코에서 입국한 40대 남자가 세균성이 아닌 바이러스성 폐렴으로 밝혀져도 추정환자로 분류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사스 의심환자로 분류된 7명 중 5명은 증세가 사라져 병원에서 퇴원한 뒤 자택에 격리, 관리되고 있고 2명은 입원 중이며 의심사례로 신고된 4명은 입원 상태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미국은 19일까지는 자국의 사스 의심환자까지 모두 WHO에 보고해 환자수가 최대 220명이라고 공표했으나 22일(한국 시간)부터는 추정환자만 보고함에 따라 환자수가 39명으로 크게 줄었다.
한편 국립인천공항검역소는 중국에서 국내로 입국하는 한국 유학생들에게 22일부터 사스 감염 관련 유인물을 배포했다. 이 유인물에는 예방 주의사항과 입국 뒤 이상증상 발생 때 대처요령 등이 담겨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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