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스트리트 저널은 16일 사설을 통해 "뉴욕 타임스 편집진, CNN에 있는 그 조수들, 주요 네트워크 방송, 대부분의 민주당 의원들은 이라크전쟁이 시작되기도 전에 비관론부터 퍼뜨린 자유주의자들(liberals)"이라면서 포문을 열었다. 신문은 "이들은 베트남식 민족주의 봉기, 시가전을 통한 막대한 인명피해, 유정 방화와 유가 급등, 북한의 도발, 터키의 이라크 북부 개입, 세계적인 폭력사태, 아랍권의 반미감정 분출, 수많은 민간인 피해 등 비관적인 전망만을 늘어놓았지만 이같은 좌파(left)들의 주장은 하나도 들어맞지 않았다"며 맹공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은 "좌파 엘리트주의와 독선에 빠져있는 이들은 미국이 승리하자 당황하고 있다"며 "앞 일을 걱정하기에 앞서 독재자의 몰락을 축하할 수는 없느냐"고 공격했다.
이에 대해 22일 뉴욕 타임스는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의 글을 통해 현재 미국이 개전 명분인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를 찾아내지 못한 사실을 지적하며 "이라크에 애초부터 이런 무기가 없었다면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전쟁 중 숨진 이라크 어린이들에게 설명해야 할 게 많을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그는 또 미군에 대한 이라크인들의 반응에 대해서도 "'해방자'라고 환영한 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후세인한테서 핍박 받은 시아파 지역에서도 미군은 위협을 느껴야 했다"며 "의심 나면 직접 이라크에 가보라"고 권유했다. 크리스토프는 매파들이 이라크에 곧 친미 민주정권이 들어설 것이라고 보는 시각에 대해서도 "순진한 생각"이라며 "현재 지도자로 부상하는 시아파 지도자들은 모두 미국 비판론자들"이라고 공격했다.
이같은 '미디어 전쟁'과 별도로 승전 후 힘을 얻은 미국 내 매파들은 비둘기파의 대표라 할 국무부에 공격을 가하고 있다. 도널드 럼즈펠드 미 국방장관의 고문 역할을 해온 뉴트 깅리치 전 연방 하원의장은 22일 "국무부가 무능한 정책을 펼쳐 국제사회가 사담 후세인을 축출하려는 미국의 노력에 반대하도록 만들었다"고 비난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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