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라크제재 중단" 제안…러시아는 반대

  • 입력 2003년 4월 23일 18시 09분


이라크에 대한 유엔 제재를 해제하자는 미국의 요구에 프랑스가 동조한 반면, 러시아는 유엔 사찰을 재개할 것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고 있다.

장 마르크 델라 사블리에르 유엔 주재 프랑스 대사는 22일 이라크 무기사찰과 석유-식량 프로그램을 토의하기 위해 소집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이라크 주민을 위해 비군사 부문 제재를 즉각 중단할 것을 제안했다고 기자들에게 밝혔다.

그러나 세르게이 라브로프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핵 및 생물화학무기 등 4개 분야 무장해제 업무를 담당할 조직은 유엔 사찰단밖에 없다”면서 “제재 해제는 사찰단이 이라크에 복귀한 이후 가능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러시아가 미국의 요구에 반대하고 나선 것은 전후 이라크 재건사업과 석유 이권 등을 둘러싼 양국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분석. 이에 대해 라브로프 대사는 “우리는 유엔 제재 해제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안보리 결의안이 이행돼야 한다는 점을 주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존 네그로폰테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22일 “미국과 영국이 이라크 무장해제의 책임을 맡고 있다”고 거듭 밝혀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복귀에 반대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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