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월스트리트 저널은 23일 중국의 관광산업이 이미 큰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외국인 투자 감소가 우려된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투자계약을 추진 중이던 다국적 기업 간부들이 중국 방문을 취소하는 등 투자자 신뢰가 크게 손상되고 있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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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업체 마쓰시타는 21일 하루 동안 중국 베이징 소재 휴대전화 부품 공장의 가동을 중지했으며 한국의 SK LG 등도 가족을 포함한 상당수 직원을 귀국시켰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3일 캐나다 토론토, 중국 베이징과 상하이 등 3개 도시를 홍콩과 중국 광둥(廣東)성에 이어 여행 자제 권고 지역으로 추가했다.
뒤늦게 사스 확산 방지에 나선 중국 당국은 이날 베이징 시내 초중고교에 대해 2주일간의 휴교를 지시했으며 각급 학교의 시험도 무기한 연기했다. 또 공무원 출국 금지령을 내리는 한편 시내 병원에 입원한 일부 환자들을 교외로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사스 통제 기구를 설치하고 빈곤층의 치료를 위해 20억위안(약 2900억원)의 사스 기금을 창설키로 했다고 중국 국영 TV를 인용해 DPA통신이 23일 보도했다.
그러나 베이징 일부 지역에서는 극심한 사재기 현상이 빚어지고 시 경계를 폐쇄한다는 소문이 나도는 등 민심이 극도로 악화되고 있다.
중국의 사스 환자는 하루 만에 147명이 증가해 23일 현재 2305명을 기록했다. 이날 9명이 추가로 숨져 사스 사망자는 총 106명이 됐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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