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는 23일 사스가 조기에 퇴치되지 않을 경우 중국의 경제성장에 장기적인 악영향을 주고 그 여파가 다른 국가들에까지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중국에서 9명, 홍콩에서 6명이 추가로 사망하는 등 사스 피해가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또 베이징(北京)에서 105명 등 147명이 사스에 새로 감염돼 이날 현재 중국의 사스 환자는 2305명에 이르렀다.
특히 노동절 휴가(5월1∼5일) 동안 국내 이동이 잦아지면 사스는 내륙지방으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중국은 당초 일주일간의 노동절 연휴를 취소했다가 다시 5일로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중국 정부가 연휴기간 중 관광산업을 활성화해 경제에 숨통을 열어주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대신 중국은 전국에 보건전문가들로 구성된 감시팀을 파견하고 성(省)간 단체관광을 금지하는 등 대책을 내놓았다. 또 휴교령과 공무원 해외출장 금지령도 내렸다.
한편 29일 태국에서 열리는 동남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담에서는 10개 회원국 정상이 모두 참석해 사스 피해 확산방지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중국의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참석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콩대 연구진은 23일 “사스가 초기에는 폐만 손상시켰지만 지금은 신장 등 다른 기관도 공격하는 등 갈수록 돌연변이를 일으키고 있다”고 밝혀 사스 공포를 더욱 증폭시켰다.
수도 베이징의 민심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야채와 식료품에 대한 시내 반입이 통제돼 일부 채소값이 50% 이상 폭등하고 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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