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라과이 大選 프루토스 당선…정계입문 12년만에

  • 입력 2003년 4월 28일 19시 10분


파라과이 대통령 선거에서 언론인 출신인 집권 콜로라도당의 니카노르 두아르테 프루토스 후보(46·사진)가 승리했다.

외신들은 28일 현지 선거관리위원들을 인용, 82%의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프루토스 후보가 37.6%를 얻어 당선됐으며 부통령을 지낸 훌리오 세자르 프랑코 자유당 후보와 무소속 페드로 파둘 후보가 각각 23%와 22%를 얻어 2, 3위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전직 라울 쿠바스 대통령이 4년 전 부통령 암살에 연루돼 브라질로 망명하자 남은 기간 동안 대통령직을 수행해온 루이스 곤살레스 막치 현 대통령(55)은 잇단 부패 스캔들에 휘말려 출마하지 않았다.

프루토스 당선자는 1991년 장기 집권 콜로라도당에 입당해 정치활동을 시작하기 전까지 신문사 스포츠 담당 기자로 활동한 이색 경력의 소유자. 40대에 변호사 자격도 갖춘 데다 젊은 층을 파고드는 대중연설 솜씨도 수준급이어서 단기간에 대중의 지지를 끌어모았다는 평가다.

그는 파라과이 중부 콜로넬 오비에도 지방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산파는 어머니에게 “너무 못생겨 나중에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고 한다. 살림이 어려워 형제 중 유일하게 대학생이 된 그는 제재소에서 목재를 나르거나 스포츠 방송의 중계요원으로 활동하며 학자금을 벌었다.

교육장관을 지낸 그는 이번 대선에서 집권당 후보로서 경제난과 정치 불안정을 해결할 ‘도덕적으로 결함이 없는 실력자’라는 점을 유권자에게 강조했다.

박래정기자 ecopark@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