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의학계 ‘특허戰’…“백신 - 진단법 개발땐 떼돈”

  • 입력 2003년 5월 6일 18시 56분


세계 의학계와 유명 의약기업들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관련된 특허권을 따기 위해 각축을 벌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5일 보도했다.

사스 특허전쟁에서 선두주자는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학의 암연구소 산하 유전공학센터.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전자 염기서열을 처음으로 해독한 이 연구소는 미국에 조건부 특허권을 신청했다.

홍콩대학 연구진은 3월 말 최초로 사스 바이러스를 현미경으로 관찰하는 데 성공했고 현재 몇몇 기업들과 특허권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애틀랜타에 소재한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사스 바이러스와 관련해 최소 1건의 응용분야 특허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측은 특허 신청 시기와 내용은 함구하고 있다.

사스 바이러스의 진단과 예방백신, 치료제 시장에는 로슈, 애보트 래버러토리스, 머크, 아벤티스 등 다국적 제약 회사들도 대거 가세해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사스가 유행성 독감처럼 계절마다 반복적으로 출몰한다면 거대한 시장이 되겠지만 이 상태로 수그러들고 만다면 이 부문 시장도 같은 운명을 맞을 것이다.

또 이번 특허경쟁에서 보듯 최근 의학계 종사자들은 연구 성과를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데 적극적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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