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컴퓨터 그래픽 및 특수효과 전문회사인 ‘디지털 도메인(Digital Domain)’의 스콧 로스 회장(사진)은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 ‘디지털 도메인’은 6일 오전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한국의 미디어 콘텐츠 상품 개발 회사인 KSM과 사업 조인식을 가졌고, KSM과 합작해 ‘디지털 도메인 코리아(D2K)’를 출범시켰다.
이날 로스 회장은 “한국에는 세계적인 수준의 정보기술(IT) 인프라가 형성돼 있고 질 높은 인력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디지털 콘텐츠 시장의 훌륭한 사업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도메인’은 ‘ILM’ ‘픽사(Pixar)’와 함께 할리우드에서 3대 디지털 콘텐츠 제작업체로 꼽히는 회사. 영화 ‘타이타닉’, ‘천국보다 아름다운’으로 1998년과 1999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받았고 ‘뷰티풀 마인드’, ‘트루 라이즈’, ‘아폴로13’, ‘트리플X’의 컴퓨터 그래픽을 담당했다.
‘디지털 도메인’이 KSM과 합작회사를 만들기로 결심한 것은 할리우드 컴퓨터 그래픽 기술자들의 인건비가 날로 높아지기 때문. 현재 미국에서 컴퓨터 그래픽 전문가 1명이 1주일에 받는 돈은 4000∼1만5000달러(480만∼1800만원). 합작회사를 만들면 인건비를 5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 방법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과는 다릅니다. OEM은 주문자가 기술을 독점하지만 ‘디지털 도메인’은 지금껏 쌓아온 노하우를 모두 ‘D2K’에 전수해 ‘D2K’가 독자적으로 디지털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디지털 도메인’은 협력자이자 경쟁자가 되는 셈이죠.”D2K에 있는 50여명의 국내 전문가들은 6∼9개월 동안 교육과정을 통해 ‘디지털 도메인’의 기술을 전수받는다. D2K의 김영준 대표이사는 “2∼3년 후엔 D2K만의 독자적 기술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국제적 인지도를 넓혀갈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수경기자 sk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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