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北歐의 첼로 명인들 잇단 서울 무대

북유럽의 깊은 사색을 느끼게 해 줄 북유럽 출신 첼로 명인들의 무대가 잇따라 마련된다. 핀란드의 아르토 노라스와 리투아니아의 첼로 명인 다비드 게링가스가 그 주인공. 연주의 달인일 뿐 아니라 명교사, 세계 첼로계를 수놓는 ‘활동가’라는 것도 공통점이다.

핀란드 시벨리우스 음악원 교수로 재직중인 노라스는 14일 오후 7시반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 바로크협주단 협연으로 하이든 첼로협주곡 D장조를 연주하며, 17일에는 금호아트홀에서 피아니스트 신수정(서울대 교수)의 반주로 독주회를 갖는다. 노라스는 8세 때 시벨리우스 음악원에 입학하면서 화제를 뿌린 ‘신동’ 출신. 66년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차점으로 아깝게 우승을 놓쳤다. 남 핀란드 음악축제와 파울라 국제 첼로콩쿠르를 창립하는 등 핀란드 음악계를 주도하고 있다.

이번 독주회에서는 드뷔시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를 연주하며, 제자인 첼리스트 송영훈과 포퍼의 ‘두 대의 첼로를 위한 모음곡’도 소개한다. △독주회 3만원, 02-6303-1919 △바로크합주단 정기연주회 1만∼5만원, 02-593-5999

게링가스는 노라스가 놓쳤던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우승한 경력(1970년)을 갖고 있다. 뒤티외의 실내악 음반으로 프랑스 최고권위 음반상인 디아파종 금상을 수상하는 등 바로크에서 현대음악에 걸친 탁월한 연주력을 인정받고 있다.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 교수로 재직 중인 그는 89년 서울시향, 지난해 서울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이번 무대는 세 번째 내한 연주회다. 최근 지휘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그는 고국 빌뉴스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영구 상임객원 지휘자도 맡고 있다.

독주회에서는 피아니스트 이안 파운틴의 반주로 라흐마니노프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와 베토벤 소나타 4번을 연주한다.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소나타는 노라스의 독주회와 같은 곡이어서 흥미를 자아낸다. 21일 7시 반 예술의전당 콘서트 홀. 2만∼7만원, 02-391-2822∼5

유윤종기자 gustav@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