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루마니아서 對美 테러기도 적발… 美 “알카에다, 케냐-比-말聯 공격징후

  • 입력 2003년 5월 15일 19시 00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3일 연쇄 자폭 테러공격이 발생한 뒤 아프리카 동부와 아시아 남부 일대에 테러위협이 고조되고 있다.

레바논 군 당국은 15일 레바논 내 한 서방 대사관과 다른 외국의 목표물들을 공격하려던 한 테러 조직의 조직원들을 체포했다고 발표했으나 체포된 조직원들의 신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레바논 군의 한 소식통은 “목표가 된 서방 대사관은 베이루트 북부 아우카르 주재 미국대사관”이라고 말했다.

또 루마니아 정보기관인 RIS는 이날 루마니아 내 이스라엘과 서방국가의 목표물들을 공격하려던 테러 기도를 적발했다고 밝혔다. RIS는 이라크전쟁 발발 전 이 같은 테러공격에 관한 첩보를 입수했으며, 이에 따라 이라크 외교관 10명을 포함한 41명이 3, 4월 추방조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CNN은 14일 알 카에다가 조만간 케냐와 말레이시아 필리핀에 추가 공격을 할 것임을 알려주는 신호들이 미국 정보기관에 포착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관리들은 사우디에도 추가 공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자국민들에게 여행자제를 권고했다. 이에 따라 미 국무부는 말레이시아를 여행하는 미국인들에 대해 경계 권고를 내렸다. 크리스 무룬가루 케냐 보안장관은 알 카에다가 5월 말까지 케냐 내에서 추가 테러를 저지를 것으로 보고 대비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미국 국무부는 14일 웹사이트를 통해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조직 알 카에다와 관련된 테러리스트들이 말레이시아에 있는 자국민과 관련시설에 대해 공격을 계획하고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무부는 이날 성명에서 미국은 “말레이시아 내 자국민과 관계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으며, 특히 알 카에다와 연루된 보르네오섬에 있는 사바주(州)에 대해 심히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미 LA 타임스는 미국이 9·11 테러 직후 20개월째 대(對)테러전을 전개하고 있지만 주적(主敵)인 알 카에다는 더욱 강력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국제관계 전문 웹미디어인 월드트리뷴닷컴은 알 카에다가 리야드에서 폭탄 테러를 저지르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30초에서 1분가량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는 상당한 보안이 유지되는 외국인 단지의 경비 상황을 정밀하게 파악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12일 범인들이 국가수비대 정복을 착용한 것 등은 알 카에다 요원들이 이미 사우디의 군에 침투했기 때문이라고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방정보국(DIA)을 인용해 보도했다.또한 밥 그레이엄 미 상원의원은 “미국은 사실상 1년 전에 대테러전을 끝냈다”며 “이후 알 카에다는 지도부 교체 등으로 조직 역량이 9·11 테러 수준으로 복귀했다”고 13일 말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1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1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