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F 케네디 전 미국 대통령의 엽색행각을 부인인 재클린 케네디 여사도 알고 있었다고 뉴욕의 일간지 데일리 뉴스가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로버트 달렉이 쓴 ‘미완의 인생(An Unfinished Life):존 F 케네디 1917∼1963’이란 전기를 인용, 재클린 여사는 남편의 섹스 파트너인 여자가 대통령 내외 접견을 위해 줄서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보좌관 두 명에게 “남편에게 갖다 바친 여자와 악수하게 해 나를 모욕하다니”라고 소리쳤다고 보도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전기를 쓴 또 다른 작가 에드워드 클라인은 “재클린 여사는 남성의 외도가 일상적이었던 상류계층 출신이었고 친정아버지도 유명한 플레이보이였지만 남편의 행각이 공개되는 것에는 참기 어려워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이 되기 전 케네디 전 대통령은 디너파티에서 같은 테이블에 앉아있던 여성과 함께 사라지곤 했다고 그는 전했다.
재클린 여사도 상처를 달래기 위해 연애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렉씨는 전기에서 케네디 전 대통령은 17세 때 어느 소녀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고 나서 친구에게 편지로 자랑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또 그의 카사노바 기질은 부친에게서 유래했으며 젊었을 때 병에 시달리면서 일찍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비정상적인 애정행각에 빠졌다고 달렉씨는 분석했다.
▼'해리가 샐리를…"작가 에프론 '깜짝수기' 기고 ▼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의 작가이자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과 ‘유브 갓 메일’을 감독한 노라 에프론(62)이 ‘깜짝 수기’를 뉴욕 타임스 18일자에 실었다.
이 ‘수기’는 “나도 케네디 대통령 시절 백악관의 인턴이었다”로 시작된다. 그는 최근 케네디 전 대통령과의 관계가 폭로된 미미 파네스토크의 전임 인턴. 그러나 그의 고백은 “파네스토크의 얘기를 읽으면서 아마 나만 ‘내가 만난 가장 잘생긴 남자인’ 케네디 대통령의 구애를 받지 못한 유일한 여성이 아닌가” 하며 고민하는 내용. 그는 머리 스타일이 파마여서 그랬는지, 아니면 옷차림이 화학섬유 털 드레스여서인지, 그것도 아니면 유대인 출신(케네디 전 대통령의 여인들 중에는 유대인이 없다)이어서였는지 모르겠다고 자문했다.
그는 파네스토크씨가 타자 칠 능력도 없으면서 인턴으로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 “당시 인턴은 타자기는 고사하고 앉을 자리도 없어 남자 화장실 옆 사무실의 캐니빗 옆에서 있어야 할 형편이었다”고 말했다. 어느 날 샘 레이번 하원의장이 화장실 문이 잠겨 안에 갇혔을 때 자신이 부근에 없었으면 지금도 그가 화장실에 머물러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썼다.
그는 케네디 전 대통령과 두 번 만났다. 첫 만남은 15초에 불과했고 두 번째는 어느 금요일 주말 휴양지로 가기 위해 사무실에서 나오는 그와의 ‘운명적인’ 조우. 하지만 그는 “잘 지내고 있느냐”는 한마디만 던지고 지나쳤다. 에프론씨는 구애받지 못한 이유가 혹시 “내가 마구 떠벌리고 다닐까봐 그런 게 아니었을까” 추측하면서 언론에 대해 자신의 사생활에 대해 관심을 갖지 말아달라는 유머로 끝을 맺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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