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를 방문 중인 김화중(金花中) 보건복지부 장관은 “한국 정부도 이 협약에 맞춰 담뱃갑에 표기하는 경고문구 크기를 표면적의 20%에서 30%로 늘리고 폐암 사진 등의 그림을 실을 수 있도록 건강증진법을 개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저타르, 라이트, 마일드 등의 문구를 쓰지 못하도록 하고 담배자판기에 주민등록증을 입력해야 살 수 있도록 해 미성년자가 원천적으로 구입할 수 없도록 하며 담배 모양의 과자나 완구를 만들거나 팔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이 협약은 각국 정부가 서명한 뒤 40개국의 국회 비준을 받으면 발효되지만 미국이나 일본 독일 등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등 국가별로 입장이 달라 40개국의 국회 비준을 받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 1월28일 WHO 집행이사회에 의해 차기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이종욱(李鍾郁·58·사진)씨가 제6대 사무총장으로 공식 인준을 받았다. 이 차기 총장은 7월21일 공식 취임식을 갖고 임기 5년의 사무총장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이에 앞서 이 차기 총장은 한국기자단과의 특별 인터뷰에서 앞으로 6개월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의 확산과 진정의 갈림길이 될 것이며 예방백신 개발에 최소 3∼5년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는 “취임 후 최우선적으로 사스 진정과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하는 한편 사스 관련 전담부서의 확충과 사스 감시 및 방역체계를 강화하기 위해 WHO가 조만간 2억달러 규모의 특별기금을 모아 회원국들과 함께 획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네바=공동취재단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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