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미국은 이란 핵시설에 대한 사찰이 끝나기 전까지는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입장.
도널드 럼즈펠드 미국 국방장관은 27일(현지시간) 민간 싱크탱크인 ‘외교협회(CFR)’에서 연설을 통해 이란이 이라크의 사회, 정치발전 과정에서 이란 방식을 채용토록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지적하고 이 같은 기도는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이란이 알 카에다 등 테러조직들과의 관계를 단절하고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는 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에 앞서 미 언론들은 이란이 알 카에다 조직원을 비호하고 있다는 정보가 입수됨에 따라 미 정부가 이란과의 비밀접촉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미 행정부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내달 중 이란으로 돌아가 핵시설 사찰을 끝내고 보고서를 내놓은 뒤 앞으로의 대응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이란 정부는 알 카에다 조직원 비호 의혹을 강력히 부인하면서 미국이 내정간섭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모하메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28일 테헤란에서 열린 이슬람회의기구(OIC) 외무장관 회담 개막식에서 “세계는 폭력적인 교조주의자들과 오만한 강대국들에 의해 고통을 받고 있다”며 “한쪽에서는 테러와 광신적 행위가 종교를 왜곡하고 다른 한편에서는 무력과 일방주의에의 의존이 자유와 민주주의를 조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이라크 문제와 관련해 “이란은 미국 주도의 연합군을 이라크 점령군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워싱턴·뉴욕·테헤란=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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