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공습 지상군 지원용" 군시설물 타격은 9%뿐

  • 입력 2003년 5월 28일 19시 10분


미국은 이라크전쟁이 예상보다 빨리 마무리된 것은 합동정밀직격탄(JDAM)을 비롯한 최신예 무기를 동원해 이라크 지휘부를 짧은 시간 안에 무력화시켰기 때문이라고 자평해 왔다.

그러나 군사전문사이트 글로벌 시큐리티가 최근 단독 입수한 미 공군중부사령부(CENTAF) 보고서에 따르면 실제 투하된 폭탄의 상당수는 구형 폭탄이었으며 적의 지휘부보다는 전장을 광범위하게 피격해 부수적 피해가 컸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웹진 슬레이트닷컴이 28일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전쟁에서 투하된 정밀유도탄은 전체의 68%인 1만9948기. 이 가운데 ‘스마트 폭탄’으로 잘 알려진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유도 JDAM의 사용량은 30%에 불과했고, 44%에 달하는 8716기는 90년대 개발된 구형 레이저 유도폭탄으로 나타났다. 기당 10만달러에 달하는 레이저 유도폭탄은 통합직격탄보다 가격은 비싸면서도 정밀도는 떨어진다. 통합직격탄은 구형 폭탄에 유도 장비를 장착할 경우 1만8000달러만으로 생산이 가능하다.

공중폭격을 맞은 1만8898곳의 목표물 가운데 이라크 정권 지도부나 군 지휘부 관련 시설물은 전체의 9.5%인 1799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폭격은 모두 전장의 이라크군과 전차에 집중돼 공중 폭격이 ‘족집게 폭격’ 또는 ‘충격과 공포’보다는 주로 지상군 진격을 위한 ‘지원용’으로 사용됐다고 웹진은 분석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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