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최첨단 이지스함 건조…美-日등 이어 대양해군 발판

  • 입력 2003년 5월 28일 19시 10분


중국이 최첨단 대공전투시스템인 이지스 전투체계를 갖춘 신형 구축함 건조에 성공함으로써 대양 해군으로 나아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해군 사상 처음으로 지난달 29일 ‘장난(江南)급’으로 명명된 신형 이지스구축함을 진수했으며 이는 서방 정보기관의 광범한 주목을 받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지금까지 이지스 전투체계를 생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일본, 유럽 일부 국가뿐이었다”며 “이지스함 보유는 중국 해군사에 기념비적 의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중국형 이지스함은 선체 아랫부분의 굴곡이 원만해 러시아 전함 형식과 유사하며 윗부분은 유럽식 전함의 간결한 유선형을 채택, 레이더 탐지를 피하는 스텔스 기능을 갖췄다.

특히 이 함정은 미국 이지스 전투체계의 핵심인 다기능 위상배열 레이더인 ‘SPY-1D(V)’와 거의 비슷한 성능의 자체 제작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SPY-1D(V) 레이더는 1000km 이내의 항공기와 미사일 등 대공표적을 최대 900개까지 동시 탐지해 추적할 수 있으며 대공미사일 등으로 17개의 비행목표를 동시에 공격할 수 있는 가공할 성능을 갖추고 있다.

이 함정은 또 스텔스 기능을 갖춘 100mm 주포와 수직발사시스템에 의한 장거리 방공미사일, 초음속 함대함 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신형 대함미사일은 ‘항공모함 킬러’로 불리는 러시아의 ‘선번(sun burn)’ 대함미사일에 비해 손색없는 성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한 군사전문지는 “광범한 대공방어 능력을 갖춘 중국형 이지스함의 출현은 중국 해군이 대양함대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직면하게 될 공중위협 문제를 해결하는 전환점이 됐다”고 평가했다.

한편 정밍(鄭明) 전 해군 장비부장은 “서방국가들이 중국형 이지스함의 진수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이는 것은 ‘중국 위협론’의 불씨를 되살려 자국의 해상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1
  • 슬퍼요
    0
  • 화나요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