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지고는 못살아" 美 최강 슈퍼컴 만든다

  • 입력 2003년 5월 28일 19시 10분


미국이 지난해 일본에 빼앗겼던 세계 최고 슈퍼컴퓨터 제조국의 지위를 되찾기 위해 시동을 건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6월 중 정부 학계 산업계의 전문가로 구성된 ‘최정상 컴퓨터 재건 태스크포스(HECRT)’를 출범시킨다.

이 팀은 부동의 슈퍼컴퓨터를 만들어 낼 5개년 계획을 8월까지 백악관에 제출할 예정이다.

슈퍼컴퓨터는 과거 지진 기후 등 일반 컴퓨터가 계산해 낼 수 없는 자연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한 것이지만 최근 미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국가 안보와 자존심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와 정보기관들은 최근 미국 안보에 필요한 정보들을 처리하는 데 현존하는 슈퍼컴퓨터로는 부족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세계 10대 슈퍼컴퓨터 가운데 7개가 미국 것이며, 일본 영국 프랑스가 각각 1개씩 갖고 있다. 일본의 슈퍼컴퓨터는 일본 정부와 일본전기(NEC)가 3억5000만달러를 들여 만든 ‘지구 시뮬레이터’. 초당 35조8600억번 연산할 수 있다. 미국 최고는 휴렛팩커드가 만든 로스앨러모스연구소 컴퓨터. 초당 7조7270억번 연산이 가능하다.

HECRT의 움직임과는 별도로 IBM은 미국 에너지부가 주문한 신형 슈퍼컴퓨터 ‘ASCI 퍼플’을 내년에 완성하면 이것이 세계 최고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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