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4000만명 기아 허덕 에이즈-내전 '죽음의 땅'

  • 입력 2003년 5월 28일 19시 10분


아프리카는 ‘절망의 대륙’이다.

세계의 이목이 이라크전쟁과 북핵 문제, 그리고 중동사태 등 현안에 쏠려 있는 동안 아프리카는 기아와 에이즈의 고통 속에서 허덕여 왔다. 또 아프리카 국가의 절반 이상이 수십년간 참혹한 분쟁에 휘말렸다. 그러나 세계 어느 나라도 아프리카 내전과 질병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자국의 이익과 무관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니컬러스 크리스토프는 27일 칼럼을 통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는 아프리카의 오늘을 ‘아프리칸 홀로코스트(대학살)’ 시기라며 인류애 차원에서의 관심을 촉구했다. 다음은 요약.

현재 아프리카에서는 4000만여명이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콩고의 경우 지난 5년간 330만명이 내전으로 사망했다. 유아사망률과 영양실조에 처한 아동 수는 날이 갈수록 급증하고 있다. 세계식량계획(WFP)의 한 관계자는 “기아와의 전쟁에서 패배하고 있다”며 절박한 현지 상황을 전했다. 문제 해결은 간단치 않지만 다음과 같은 방안을 고려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첫째. 서방 강국들이 민주주의를 선언한 아프리카 정부에 대해 안보를 보장하고 국제 기업들의 투자 유치를 도모하는 것이다.

둘째. 관대한 외채 탕감이다. 아프리카는 현재 2170억달러에 달하는 부채로 질식 직전 이다.

셋째, 서방세계의 원조보다는 상호무역을 촉진하는 것이다. 세네갈과 에티오피아에 값싼 공장을 지어주고 수출을 독려할 수 있다.

넷째, 유럽과 미국은 사회주의식 농업정책을 단계적으로 폐지시켜야 한다. 미 정부는 연간 20억달러에 달하는 국내 목화 농가에 대한 지원 대신 아프리카 말리의 농부들이 세계 시장에 자국의 목화를 수출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27일 사하라사막 이남과 카리브해 지역의 에이즈 환자들에게 앞으로 5년간 150억달러의 기금을 지원키로 한 것은 고무적이다.

또 아프리카에 대한 문제를 유럽과 협력하는 한편 유럽과의 신뢰 구축의 길 또한 모색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다가오는 부시 대통령의 아프리카 순방도 ‘아프리카 돕기’의 중요한 첫걸음이 될 수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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