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개월 동안 이스라엘에 대한 강경투쟁을 선도해온 하마스와 이슬람 지하드 등 두 단체는 이날 발표한 공동성명을 통해 ‘시오니스트들에 대한 공격을 30일부터 3개월 동안 중지한다’고 선언했다고 외신들이 긴급 타전했다. 외신들은 그러나 이들이 휴전의 전제로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에 대한 연금해제와 팔레스타인 전사(戰士)석방 등을 포함, 팔레스타인에 대한 모든 적대적 행위의 중단을 요구했다고 덧붙였다.
당초 함께 휴전 공동성명을 낼 예정이었던 나머지 3개 무장단체들은 휴전문구 작성에 따른 이견으로 합의를 보지 못했다. 다만 아라파트 수반이 이끄는 무장단체인 파타운동은 이날 오후 휴전안 발표에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팔레스타인 보안요원은 이스라엘군 역시 30일부터 점령한 가자지구 중 북부지대에서부터 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의 대변인은 무장단체들의 휴전발표에 대해 ‘유일한 대화상대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라며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의 테러 중지와 이스라엘군의 점령지구 철군은 미국의 중재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맺은 중동평화 로드맵(단계적 이행안)의 핵심 전제의 하나다.
양측 발표에 앞서 콘돌리자 라이스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8일 요르단강 서안을 방문, 이틀 동안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총리 등 자치정부 지도자들과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 등을 잇달아 만나 로드맵을 이행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아바스 총리의 수주내 미국 방문을 정식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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