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출판하는 펭귄그룹의 ‘G P 푸트남스 선스’ 출판사측은 2001년 원고를 받아 편집은 물론 인쇄 준비까지 마친 채 벽장 속에 보관해 왔다. 헵번이 “책은 내가 죽은 뒤에 발간하라”고 요청했기 때문.
버그씨는 헵번의 타계 소식을 들은 뒤 원고를 마지막으로 손질했고, 출판사측은 ‘비밀 책’이란 암호 아래 이 책을 인쇄했다고 캐럴 베이런 푸트탐 사장은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버그씨는 “이 책은 헵번에 관한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며 헵번에 관한 잘못된 기록들을 수정할 수 있는 자료가 될 것”이라며 책 내용에 대해선 함구했다.
출판사측은 강인한 여성상을 보여주며 60년간 개성적인 연기를 펼쳐 오스카상을 4차례나 수상한 헵번의 인기를 감안해 1주일 동안 공급할 물량으로 53만부를 찍었다고 밝혔다. 호화장정의 하드커버인 점을 고려하면 대단한 물량이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