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낮 12시경 환영의 박수 속에 브리핑룸에 들어선 매클렐런 신임 대변인이 “이런 우호적인 반응은 함정”이라고 운을 떼자 폭소가 터져 나왔다. 그는 “5분 정도 더 박수를 치라”고 농담한 뒤 브리핑을 시작했다.
박수와 환호는 보냈지만 재정적자 문제부터 파고든 기자들의 질문은 북한 핵문제로 이어지면서 긴장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날카로웠다. 한마디의 실수나 거짓말도 용납되지 않는 백악관 브리핑의 룰은 신임 대변인의 첫 브리핑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올해 35세인 그는 1999년 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텍사스 주지사 시절 공보 부책임자로 인연을 맺은 뒤 2000년 대선 때는 수행 담당 홍보비서를 지낸 ‘텍사스 마피아’ 출신.
그는 텍사스주 오스틴 시장을 지내고 현재 텍사스주 감사관인 어머니의 선거를 세 차례나 치러 모두 승리한 것을 포함, 모두 네 번의 선거를 치른 선거전 홍보 베테랑이다.
이 때문에 그에게 던져진 첫 질문은 “백악관에 들어오기 전에 선거를 네 번이나 치른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아는데 왜 하필이면 4550억달러의 재정적자가 예상되는 선거의 해에 대변인을 맡았느냐”는 것이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과 경제 회복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설명하며 기자들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부대변인 시절 백악관이 정해 놓은 이슈에 집중하느라 답변하지 않고 넘기는 질문이 많아 기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
마크 매클렐런 식품의약국장의 동생이기도 한 그는 11월 결혼할 예정이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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