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는 50점짜리 대통령”…포린 폴리시誌 국제 리더십 조사

  • 입력 2003년 7월 21일 18시 08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리더십이 흔들리나.

부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대내외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각종 조사 결과 나타났다.

▽국제 리더십=미국의 외교정책 격월간지인 포린 폴리시 7·8월호 조사 결과 부시 대통령의 국제 리더십은 10점 만점에 평균 5.0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 설문은 아프리카 중국 동유럽 남미 중동 러시아 남아시아 동남아 서유럽의 저명한 국제문제 전문가 9명을 심층 인터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유형별 리더십 분석 결과 부시 대통령은 자국의 이해를 전파하고 어려운 문제를 결단력 있게 푸는 능력은 높지만, 다른 나라와 협력하는 능력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대통령은 러시아에서 가장 후한 점수인 6.1점을 받았고, 동남아에서 가장 낮은 평가를 받았다. 디미트리 시메스 닉슨센터 소장은 “러시아는 실용적으로 미국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고, 말레이시아의 칼럼니스트 카림 라슬란은 “동남아에서 미국에 대한 존중과 선망은 두려움과 공포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의 새 동맹으로 떠오르고 있는 동유럽은 5.8점, 이라크전쟁을 둘러싸고 미국과 의견차가 많았던 서유럽은 5.6점을 줬다.

▽국내 지지도=시사주간지 타임과 CNN 방송이 7월 16, 17일 미국 성인 10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가 지도자로서 부시 대통령의 자질에 대해 의심을 하거나 믿기를 주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3월의 41%보다 늘어난 수치다. 전반적 지지도 역시 55%로 3월(62%)과 5월(63%)에 비해 떨어졌다.

AP통신은 “미 국민들이 부시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이라크 정책에 대해 점차 불편함을 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부시 대통령은 24일 필라델피아를 시작으로 한 달간 전국을 순회하며 ‘경제 살리기’ 운동에 돌입해 지지율 만회에 나설 계획이다.

민주당도 질세라 부시 행정부의 경제실책을 집중 부각시키면서 맞서고 있어 워싱턴 하한(夏閑) 정국은 2004년 대선을 겨냥한 여야간 경제 공방으로 달아오를 전망이다.

▽계속되는 ‘이라크 망령’=헨리 왁스먼 미 하원의원(민주당)은 20일 이탈리아 신문 라 레파블리카와의 회견에서 이라크가 니제르에서 우라늄을 확보하려고 한다는 날조된 문건들이 미국에 전달된 것은 2001년 말이라고 말했다. 미 국무부는 관련 문건들이 2002년 10월 민간 소식통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

공화당의 제이 록펠러 상원 정보위원회 부위원장과 데니스 해스터트 하원의장도 이날 미 폭스 방송에 출연, 논란을 끝내기 위해 부시 대통령에게 이라크 관련 정보의 과장 여부를 국민에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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