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읽고]이강규/‘中國 이공계 우대’ 단순비교 무리

  • 입력 2003년 7월 22일 19시 04분


7월 11일자 A2면 ‘행정고시-기술고시 통합하고 절반 이상 이공계 출신 뽑는다’를 읽고 쓴다. 노무현 대통령은 중국 방문에서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원이 공학도 출신이라는 점과, 상하이의 놀랄 만한 발전 등을 보면서 이번 방안을 발표한 것 같다. 그러나 이는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 중국의 지도자들은 입당하면서부터 꾸준히 정치훈련을 받으며 공장이나 농촌 등 산업현장과 노동현장의 경험을 쌓으며 단계적으로 지도자로 양성된다. 따라서 이들은 우리의 이공계 출신과 비교하기 어렵다. 한국 정부가 2005년부터 행정고시와 기술고시를 통합해 절반 이상을 이공계 출신으로 뽑고, 4급 이상 직위에 최저 30% 이상을 이공계 출신에 할당하기로 한 방침 등은 문제가 많다. 행정과 기술은 전공이 다른데 어떻게 통합한다는 것이며, 각각의 자리에는 그 자리에 맞는 전문지식을 가진 사람이 필요한데 무조건 통합한다는 것도 수긍이 가지 않는다. 현재 국내 10대 그룹의 임원 중 53%가 이공계출신이라고 하니 적정한 분포라고 생각된다. 우선 정부 부처 내에 기술계통이 앉아야 할 자리를 행정계통이 맡고 있는 분야부터 시정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강규 서울 송파구 송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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