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민주당은 진보성향의 유권자를 확보하기 위해 사민당과의 합당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어서 정권 교체를 겨냥한 일본 야권의 통합 논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민주당과 자유당은 24일 각각 의원총회를 열어 간 나오토(菅直人) 민주당 대표와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자유당 대표가 합의한 합당안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현재의 당명과 지도체제를 유지하면서 자유당을 흡수 통합하며 의석 수는 중의원 136석, 참의원 66석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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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이번 합당으로 명실상부한 ‘대표 야당’의 위상을 굳혀 집권 자민당의 개혁 실패와 당내 파벌간 다툼에 식상한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잇단 악재로 곤경에 처해 있는 사민당과의 합당을 추진 중인 것도 지지층을 넓히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의 한 간부는 “오른쪽으로만 가지 않고 왼쪽으로도 손을 내미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민당 총재인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인기는 자위대의 이라크 파견에 대한 비판 여론과 도로공단 민영화 등 개혁 부진이 겹치면서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 하지만 민주당이 정책면에서 자민당과의 차별화를 꾀하지 못하고 있어 정권교체가 이뤄질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일본 정부와 여권은 9월 20일 자민당 총재선거에 이어 10월 중순 중의원을 해산하고 11월 하순경 총선거를 실시할 계획이다.
도쿄=박원재특파원 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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