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르드族 무장해제 거부… 재건계획 또 차질

  • 입력 2003년 7월 29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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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내 쿠르드 반군이 무장해제를 거부하면서 미국의 이라크 재건 계획에 제동이 걸렸다고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쿠르드민주당(KDP)은 28일 대변인을 통해 7만5000명에 달하는 쿠르드 무장군 페슈메르가를 해체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쿠르드계 정당인 쿠르드애국동맹(PUK) 역시 ‘방위군’으로서의 자체 군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 루슈티 아지즈 PUK 법무장관은 “미영 연합군이 이라크에서 철수하면 지금과는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쿠르드 반군을 새 이라크 정규군으로 편입하려는 미국의 계획에 어긋나는 것으로 미국의 새 이라크 정부 수립 과정이 험난해질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이 신문은 분석했다.

이라크 인구의 25%를 차지하는 쿠르드족은 사담 후세인 정권 때부터 줄곧 독립을 추진해 왔다. KDP와 PUK는 현재로서는 이라크 연방정부하에서 자치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계획.

그러나 이라크 정규군의 쿠르드 자치지역 파병을 반대할 법적 권한을 달라고 미국측에 요구하는 등 자치권을 둘러싸고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인접국인 터키는 이라크의 쿠르드족이 독립할 경우 자국 내 1000만명의 쿠르드족이 동요할 것을 우려해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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