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아로요 “대통령 한번 더?”

  • 입력 2003년 7월 29일 19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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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란이 일어난 필리핀의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사진)은 내년 5월로 예정된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공언해 왔으나 측근들은 그가 출마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28일 전했다.

이날 아로요 대통령의 국정 연설이 끝난 후 그를 지지하는 라카스당 주도의 연정 대변인인 헤레르손 알바레즈 전 상원의원은 “대통령은 손녀 세대의 미래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하기를 원하고 있다”며 “그가 내년 대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무 것도 해낼 수 없다”고 말했다.

대통령 비서진도 언론인들과 만나 그가 대선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필리핀 현지에서는 27일 소장 장교들의 반란은 아로요 대통령이 약속을 어기고 내년 대선에 출마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그러나 필리핀 시민 5000여명은 28일 아로요 대통령이 국정연설을 하는 동안 국회 앞에서 그의 퇴진 요구 시위를 벌였다.

필리핀 경찰은 이날 군사 반란 연루 혐의로 조지프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의 측근인 라몬 카르데나스를 체포하고 그가 반란 이후 시민 소요를 기도했다고 발표했으나 카르데나스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반란 직후 군부대에 이감된 에스트라다 전 대통령과 반란 배후로 꼽히고 있는 그레고리오 호나손 상원의원도 이번 반란으로 자신들이 얻을 게 아무 것도 없다며 연루 혐의를 적극 부인하고 있다고 외신이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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