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토안보부와 국무부는 "외국인들이 연결 여객기에 탑승하기 위해 미국 공항에서 비자 없이 트랜지트(통과)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규정을 일시 중지하기로 했다"고 2일 발표했다. 60일 후 이 조치를 지속할 것인지 여부를 재검토할 예정이다.
미 정보 당국은 "알 카에다 등 테러 조직들이 올 여름 항공기 납치를 통한 제2의 9·11 테러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테러범들이 트랜지트 허용 규정을 이용, 비자 없이도 검색을 피하면서 미국 공항과 미국을 오가는 여객기에 접근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
미 국무부는 "2개월간 아시아, 남미 등의 여행객 약6000명이 번거로운 피해를 보겠지만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24일 이전에 표를 구입했거나, 이달 5일 이전에 미국에서 떠나는 사람 등은 기존대로 비자 없이 트랜지트 할 수 있다. 비자 없이 공항을 통과해 비행기를 갈아타는 '무비자 트랜지트'는 1952년 시작됐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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