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아는 9월호에서 중국의 광명일보(光明日報) 인터넷판 6월 24일자에 게재된 ‘고구려 역사 연구의 몇 가지 문제에 대한 시론(試論高句麗歷史硏究的幾個問題)’ 전문을 입수해 게재했다.
필자 볜중(邊衆)은 이 시론에서 “우리는 고구려 민족이 중국 동북 지역 역사에 등장한 하나의 민족이었고, 고구려 정권은 중국 동북 지역 역사에 등장한 변경민족 정권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필자는 이에 대한 근거로 △고구려 민족이 수도를 바꿔가며 중국의 동북 지역에서 활동했고 △고구려가 중국 중앙 왕조의 책봉을 받고 조공을 바치는 등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원하지 않았으며 △왕씨(王氏) 고려가 성씨가 다른 고씨(高氏)의 고구려를 계승했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국사학과 노태돈 교수는 △고구려의 활동 무대가 지금의 중국 영토 내에 존재하기 때문에 중국사라고 주장하는 것은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를 규정지으려는 오류이고 △조공과 책봉의 관계를 지나치게 일방적으로 이해했으며 △성씨의 계승으로 한 나라의 역사가 이어진다고 볼 수 없다고 평가했다.
한편 신동아는 옌볜 조선족 사업가들이 전하는 현지 분위기 등을 통해 “최근 중국이 고구려사 편입 의도를 노골적으로 보이는 것은 북한 김정일 정권 붕괴시 옌볜 조선족자치주의 동요를 막으려는 정치적 고려”라고 분석했다. 노 교수는 “한반도의 상황 전개를 염두에 두었거나, 아니면 중국 사회가 급격히 자본주의화되어 외부의 다양한 문물과 사조가 들어오자 이에 대응하기 위한 논리를 만든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진영기자 ecole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