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중국은 외국” 정부문서에 표기

  • 입력 2003년 8월 27일 18시 55분


대만 외교부가 전 세계의 테러 및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우려 국가에 대한 여행주의국 명단을 만들면서 처음으로 중국을 외국으로 분류했다고 중국의 반관영 통신사인 중국신문이 26일 보도했다.

대만은 사스 재발이 우려되는 외국 국가군을 노란색 오렌지색 붉은색 등 3개로 나누면서 중국만 유일하게 중급인 오렌지색으로 분류했다.

이 통신은 “대만 당국은 그동안 중국을 대륙 또는 대안(對岸) 등으로 불러왔으나 정부의 공식 문건에서 중국을 외국으로 분류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이는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주장한 ‘일변일국론(一邊一國論)’의 첫 적용 사례”라고 전했다.

천 총통은 지난해 8월 “대만과 대안은 각각 1개의 국가”라고 주장하면서 대만 독립을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혀 중국의 반발을 부른 바 있다.

내년 총통 선거에서 재선을 겨냥하고 있는 천 총통은 일변일국론을 선거 전략으로 채택해 민심을 자극하고 있어 앞으로 양안 관계는 더 경색될 전망이다.

한편 중국은 대만 독립을 견제하기 위해 공군 산하에 군단급 규모의 공수 16군(軍)을 창설키로 했다고 홍콩 문회보가 26일 보도했다.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 본부를 둘 공수 16군은 유사시 1시간 내에 타이베이(臺北)에 투입된다. 이렇게 되면 후베이(湖北)성 샤오간(孝感)에 배치된 공수 15군에 비해 신속대응 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중국군이 1961년 이후 15군만으로 운용해 온 공수부대를 증강하는 것은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공수 15군은 산하에 3개 사단을 두고 있으나 16군이 창설될 경우 총 6개 사단 6만여명으로 2배 증강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