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햇필 박사가 “당국이 증거도 없이 나를 탄저균 테러 용의자로 지목하고 언론에 흘리는 바람에 삶이 파탄났다”며 존 애슈크로프트 법무장관과 FBI 및 FBI의 수사 관련자들을 연방법원에 제소했다고 전했다.
햇필 박사는 소장에서 “애슈크로프트 장관은 탄저균 테러가 난 뒤 1년 가까이 수사 진척이 없자 국민을 안심시키기 위해 나를 희생양으로 삼았다”고 주장했다.
생물무기 전문가이자 의사인 그는 탄저균 출처로 의심받은 메릴랜드주 포트데릭의 육군 생의학연구소에서 근무하다 FBI 수사용의자 리스트에 오른 뒤 해고됐다.
당시 수사당국이 지목한 용의자 30명 가운데 유일하게 이름과 얼굴이 언론에 공개된 그는 해고된 뒤 루이지애나주립대의 생의학 연구센터에 일자리를 얻었으나 FBI가 집과 주변을 수색하자 그곳에서도 쫓겨나 지금까지 일자리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소장에서 당시 몇 개월 동안 수사당국에 의해 자택에 구금됐고 가족, 여자친구와의 접촉도 금지되는 등 헌법이 정한 인권을 침해당했다고 주장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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