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내전발발 위기…시아파, 과격 수니파에 테러보복 경고

  • 입력 2003년 9월 1일 17시 59분


이라크 이슬람 시아파의 최고 기구인 ‘하우자’가 나자프의 이맘 알리 사원에서 발생한 폭탄테러와 관련해 갈등을 빚어온 이슬람 수니파의 과격 세력에 강력한 보복 경고를 보냈다.

이에 따라 이라크는 자칫 시아파와 수니파의 내전에 휩싸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하우자는 지난달 31일 성명을 통해 “알 카에다 소속의 수니파 조직인 살라피 요원들과 일단의 사우디아라비아인들, 그리고 페다인 민병대원을 포함한 용의자들이 체포돼 범행을 자백했다”며 “우리는 범행 동기가 종파적인 것이 아니기를 기도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우자의 성명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수니파의 와하비즘 추종자들을 겨냥한 것이다.

이슬람 복고주의 운동인 와하비즘은 1745년 이래 사우디아라비아의 통치이념이다.

이번 테러로 숨진 이라크 시아파 최고지도자 모하마드 바키르 알 하킴을 추모하는 신도 30만명은 ‘살인자에게 가차 없는 보복을’ 이라고 쓰인 플래카드를 들고 수도 바그다드의 알 카디미야 사원을 떠나 1일 시아파 제2 성지인 카르발라에 도착했다.

한편 미군은 1일 이라크 수니파의 거점 도시인 북부 모술의 한 마을에 사담 후세인이 은신 중이라는 첩보에 따라 이 마을을 포위하고 작전을 진행하고 있다고 범아랍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보도했다.

니네베 주의 주도인 모술은 여러 부족사회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후세인이 안전하게 숨을 수 있는 은신처 가운데 하나로 꼽혀왔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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