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식품영양과학회(회장 김무남)는 학회 영문 저널인 ‘영양의료식품(Nutraceuticals and Food)’과 미국의 ‘저널 오브 메디시널 푸드(Journal of Medicinal Food)’를 통합해 9월에 첫 호를 발행했다고 밝혔다. 국내 학술잡지가 외국의 학술잡지와 통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합 작업은 미국 학자들이 먼저 제안해 이루어졌다. 잡지의 제호는 미국측 저널의 이름을 그대로 썼지만 표지에 한국식품영양과학회의 공식저널임을 표기했다. 또 부산대 박건영 교수(김치연구소장)와 미국 샌디에이고 소재 캘리포니아대 의대 셀던 헨들러 교수가 공동편집위원장을 맡았다.
편집위원 가운데는 노벨상 수상자도 2명 있다. 첫 통합호의 표지는 노벨의학상 수상자이자 이 잡지의 편집위원인 솔크연구소의 로저 길레민 박사가 성조기와 태극기를 합성해 디자인했다. 박 교수는 “최근 마늘, 김치 등 한국의 음식이 암과 심장병 그리고 비만을 예방한다는 것이 밝혀져 서양인들 사이에서 동양 음식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며 “정보 교류와 공동 연구를 활성화하기 위해 통합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첫 통합호에는 한국과 미국 학자들이 각각 8편씩 논문을 게재했다. 국내에서는 ‘김치에서 분리한 항암물질’ ‘콩에서 항암물질 발견’ ‘사과 귤 채소 등에 있는 식이섬유소의 콜레스테롤 흡착 효과’ 등이, 미국에서는 ‘셀레늄 강화식물(브로콜리) 섭취에 의한 발암위험 감소’ ‘해조류에 의한 비만세포의 저해’ 등이 발표됐다.
신동호 동아사이언스기자 do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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