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아버지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의 전철(前轍)을 비켜갈 수 있을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부시 대통령이 2004년 재선에 성공함으로써 아버지의 어두운 과거와 완전히 결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최근까지 부자(父子)가 대통령직을 수행하며 걸어온 길은 거의 ‘붕어빵’ 수준. 아버지 부시는 91년 걸프전을 승리로 이끌고도 경제에 발목이 잡혀 재선에 실패했다. 부시 대통령은 9·11테러 직후 ‘테러와의 전쟁 선포’에 이어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을 감행하면서 최고 91%라는 높은 지지율을 유지했지만 최근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의 상황이 불안정해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은 아버지 부시와는 달리 경제문제에서 희망적이다. 부시 대통령은 최근 경제가 살아날 조짐을 보이자 ‘테러와의 전쟁’ 대신 경제 낙관론을 대국민 캠페인의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노동절인 1일 부시 대통령은 오하이오주의 한 행사장에서 상승하고 있는 소비자 지출과 공장 주문 수량 등의 지표들을 제시하면서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을 통해 경제 회복에 주력하겠다”며 경제 낙관론을 폈다. FT는 그가 라디오 주례 연설과 앞으로 방문할 지역에서 계속적으로 경제 낙관론을 펼 것이라고 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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