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전세계 미국인 상대 테러”

  • 입력 2003년 9월 7일 18시 19분


9·11테러 2주년을 앞두고 테러 재발에 대한 경고가 잇따라 나오고 있다.

아랍권 TV인 알 아라비야는 9·11테러를 일으킨 것으로 지목되는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대변인이 전 세계의 미국인들을 상대로 새로운 공격을 다짐하는 내용의 육성 테이프를 7일 방송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3일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이 테이프에서 알 카에다의 압델 라흐만 알 나즈디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이 9·11을 잊게 할 정도의 새로운 공격들이 (미국) 안팎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점을 예고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지난달 이라크 나자프에서 시아파 최대 지도자 모하메드 바키르 알 하킴 등 80여명을 숨지게 한 차량폭탄 테러는 알 카에다가 아니라 미국인과 유대인이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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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 연방수사국(FBI)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모로코, 튀니지 출신 4명을 새로운 테러를 기도하는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FBI 홈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 수배했다고 7일 외신들이 보도했다.

앞서 미 국토안보부는 알 카에다의 추가 항공기 납치테러 가능성이 있다며 테러주의보를 4일 발령했고 FBI는 음식이나 식수 오염 등을 통한 공격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독일 국내정보국 하이츠 프롬 국장은 과격주의자들이 지도부가 와해된 알 카에다를 중심으로 재결집해 테러를 저지르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5일 경고했다.

7일 영국 런던에서는 지하철 내 화학테러 공격에 대비하기 위한 긴급구조 및 대피훈련이 경찰과 소방관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처음으로 실시됐다.

중심가 지하철에 초대형 화학테러가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벌어진 이 훈련으로 인근 거리가 차단됐고 10만여명을 수송하는 워털루∼뱅크튜브역 구간의 지하철도 일시 운행이 중단됐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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