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외교소식통은 9일 "미 국방부의 폴 울포위츠 부장관은 최근 워싱턴을 방문한 윤영관(尹永寬) 외교부장관에게 직접 전투병 파병 얘기를 꺼내며 한국 정부의 의견을 타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그러나 이에 대해 즉답을 하지 않은 것으로 들었다고 이 소식통은 전했다.
윤 장관은 북핵 문제와 차기 6자 회담 협의차 2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뒤 5일 울포위츠 부장관을 만났었다.
또 다른 외교소식통은 지난 3, 4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4차 회의 때도 미국측은 이 문제를 거론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한미동맹 4차 회의의 미국측 수석대표는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였다.
이와관련,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는 "미래 한미동맹 회의에서 한국군의 이라크 전투병 파병문제가 논의됐는 지 여부는 모른다"면서 "그러나 전 세계 동맹국들이 최소한 여단 규모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주길 희망한다는 게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 전후처리를 위해 전 세계 우방국들이 유엔 다국적군 파병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김창혁기자 ch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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