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수(黃英秀) 국방부 대변인은 9일 “미국은 최근 이라크 추가 파병과 관련해 비공식적으로 협력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며 “정부는 국제정세 동향과 국민의견 수렴 등 다각적이고 신중한 검토를 거쳐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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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해 정부의 한 당국자는 “3, 4일 서울에서 열린 ‘미래 한미동맹 정책구상 4차회의’의 미측 수석대표였던 리처드 롤리스 미 국방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부차관보가 공식 회의와는 별도의 채널로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추가 파병 가능성을 타진해 왔다”고 전했다.
미국은 당시 전투병 파병을 전제로 한국의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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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다른 당국자는 “그 무렵 워싱턴을 방문 중이던 윤영관(尹永寬) 외교통상부 장관은 폴 울포위츠 미 국방부 부장관으로부터 미국이 국방 채널을 통해 이라크 추가 파병문제를 한국측과 협의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북핵 문제와 차기 6자회담 협의차 2일부터 7일까지 워싱턴을 방문했으며, 4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을 면담한 뒤 5일 울포위츠 부장관을 만났었다.
국방부는 9일 미국이 한국에만 파병을 요청한 것은 아니며, 전 세계 모든 동맹국에 비슷한 제의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의 한 관계자는 “전 세계 동맹국들이 최소한 여단 규모 이상의 병력을 파병해주길 희망한다는 것이 미국 정부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TV로 생중계된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라크전쟁 전후처리를 위해 전 세계 우방국들이 유엔 다국적군 파병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했다.
정부는 조만간 관계부처 회의를 갖고 미국 요청에 대한 수용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한국군 해외파병 일지 | |
91년 1∼4월 | 걸프전, 비전투요원 314명(의료지원단 154명, 공군수송단 160명) |
94년 9월∼ | 서부사하라 유엔평화유지군(PKF)으로 의료지원단 20명(6개월 주기로 현재까지 연인원 442명 파병) |
99년 10월∼ | 유엔평화유지군, 동티모르 보병대대 250명(6개월 주기로 현재까지 연인원 3200여명 파병) |
2001년 12월 | 아프간 대테러전쟁, 해공군 수송지원단 240여명 파견(3개월 주기로 연인원 1200여명, 해군 수송지원단은 올 9월1일자로 임무 종료) |
2002년 2∼10월 | 아프간 대테러전쟁, 의료지원단 96명 파견(6개월 주기로 현재까지 연인원 285명 파견) |
2003년 2월 | 아프간 대테러전쟁, 건설공병대 150명 파견(6개월 주기) |
2003년 5월 | 이라크전 675명 파견(건설공병지원단 575명, 의료지원단 100명, 6개월 주기) |
윤상호기자 ysh1005@donga.com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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