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평북 영변 핵재처리 시설의 가동을 최근 중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요 외신들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일본 교도통신은 12일 미 첩보위성들이 영변 핵시설에서 핵재처리 작업의 부산물인 수증기가 나오는 것을 포착하지 못했으며, 이에 따라 영변 핵시설의 가동이 중단되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미 의회 소식통들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미 국무부의 한 고위 관리는 9일 상원 외교소위 비공개 청문회에서 이 내용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도 12일 미 당국자를 인용해 “최근 영변에서 핵재처리 작업의 부산물인 크립톤 가스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그러나 미 관리들은 북한이 핵재처리 작업을 중단한 것인지, 핵재처리를 완료해 놓고 핵무기 개발 단계로 들어간 것인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일부 관리들은 영변 핵시설 가동 중단이 △핵 개발을 중단하겠다는 신호를 보내 북-미 협상을 재개하려는 의도이거나 △기술적 결함으로 불가피하게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북한이 미국의 감시를 피해 영변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 핵재처리를 계속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미국 관리들은 영변에서 배출되던 것보다 높은 농도의 크립톤 가스를 다른 지역에서 포착했다고 밝힌 바 있다.
LA타임스는 11일 “미국 정부는 영변 핵시설의 활동이 줄어든 것을 북한의 의도가 변화한 징후로 해석하고 있지 않다”면서 “그들은 매우 쉽게 핵시설을 가동했다가 중단할 수 있다”는 행정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미 의회는 행정부가 북한 문제와 관련한 성과를 과장할 수도 있다며 ‘가동 중단’ 정보 자체를 의심하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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