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美軍부상 6000명說

  • 입력 2003년 9월 15일 18시 07분


이라크전쟁에서 지금까지 부상한 미군이 6000명 이상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는 미군 당국의 공식 발표보다 5배가량 많은 것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의 주말판 옵서버는 이라크전 개전 이후 6000명이 넘는 미군이 치료를 받기 위해 후송됐다고 15일 보도했다. 옵서버는 단독 입수했다는 자료를 토대로 이 중 1500명 이상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미군 당국은 14일 이라크 서쪽 팔루자 마을 노상에서 발생한 폭탄공격으로 미군 사망자는 155명, 부상자는 1178명으로 각각 늘었다고 발표했다.

미군 당국은 사망자가 생겼을 때만 부상자 수를 공표하기 때문에 부상자 수가 축소되고 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옵서버는 후송된 부상자 중에서 방탄복이 감싸지 못하는 팔과 다리를 심하게 다쳐 상이군인이 되는 비율이 크게 늘고 있다고 전했다.

부상자들은 이라크 야전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고 독일 란트시툴 의료센터로 옮겨져 안정을 취한 뒤 미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로 후송되는데 이 과정은 거의 공개되지 않고 있다고 옵서버는 지적했다.

긴급 수술이나 팔, 다리의 절단이 필요한 부상자들은 다시 미국 최고 군병원인 월터리드 육군의료센터와 해군의료센터로 각각 이송되고 있다. 월터리드 육군의료센터의 경우 중환자용 병상 40개가 모두 사용되는 때가 적지 않다는 것.

한편 전쟁 장기화로 미군들이 정신적 충격을 받을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미 제4사단의 경우 6개월 넘게 이라크전쟁에 참전하고 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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