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들은 요즘 조엘씨와 같은 ‘B급’의 가치를 새삼 깨닫고 있다고 USA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A급’ 직원을 영입하거나 하위 10%에 속하는 ‘C급’을 솎아내는 것보다 B급을 잘 관리하는 것이 기업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
하버드대 경영대 토머스 드롱 교수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6월호에 기고한 ‘B급에게 박수를’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회사 인력의 60∼80%를 차지하는 B급 직원이 결국 기업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지적했다.
5년 전 닷컴 열풍 때 각광받았던 A급들은 호황이 지나자 우르르 회사를 떠났으나 B급들은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기업이 다시 부흥할 수 있게 도움을 주었다는 평가도받고 있다.
1997년 설립된 ‘서포트소프트’도 한때 주당 39달러였던 주가가 2000년 2달러로 폭락하자 A급은 모두 떠났다. 최근 8달러까지 주가를 회복시켜 놓은 주역은 B급들이었다.
B급 직원의 특징은 △승진에 목숨 걸지는 않지만 도전하는 일을 원하고 △회사에서 신경 쓰지 않아도 별로 개의치 않고 △외교적이지 않지만 정직하고 △A급과 달리 권력과 지위, 돈을 삶의 목표로 삼지 않는다는 점 등이다.
최근 미국 기업들이 오래전 사라진 근속에 대한 보상을 부활시키고 있는 것도 B급에 대한 가치를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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