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국가 안보가 국민의 최고 관심사가 된 상황에서 장군 출신 후보가 나온 것은 민주당의 유약한 이미지를 상쇄할 요인이라며 반기고 있다.
지금까지 장군 출신 대통령은 대부분 공화당 소속이었던 것과 관련 있는 반응이다. 43명의 미국 대통령 가운데 장군 출신은 8명. 이 가운데 6명이 공화당원이었고 초대 조지 워싱턴 대통령은 당적을 갖지 않았으며 ‘민주당의 정신적 아버지’로 꼽히는 7대 앤드루 잭슨 대통령이 유일하게 민주당 출신이다.
가장 최근의 장군 출신 미국 대통령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유럽연합군 총사령관을 지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그가 후보로 지명된 52년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강력한 경쟁 상대는 역시 장군 출신이었던 더글러스 맥아더였다.
워싱턴, 잭슨, 율리시스 그랜트, 아이젠하워 대통령은 승전한 장군 출신이라는 후광을 바탕으로 재선에 성공했다. 23대 벤저민 해리슨 대통령의 경우 조부 윌리엄 해리슨 역시 9대 대통령을 지냈다. 그의 조부는 장군 출신은 아니다. 미국-멕시코전쟁의 영웅인 재커리 테일러 대통령은 콜레라에 걸려 취임 16개월 만에 숨지기도 했다.
스테펀 헤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장군 출신 8명 가운데 진정한 직업군인 출신 대통령은 워싱턴, 그랜트, 아이젠하워 단 3명뿐이며 퇴역 후 정치색에 많이 젖어든 나머지는 단지 ‘장군 경력이 있는 정치가’라고 봐야 한다”고 분류했다.
클라크 이전에 백악관 입성을 노렸던 최근의 전직 장군으로는 베트남 전쟁에 참전했던 알렉산더 헤이그 전 국무장관과 걸프전 전쟁 영웅인 콜린 파월 현 국무장관이 있다. 헤이그 전 장관은 88년 경선 때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의 후계자를 자임하면서 짙은 공화당 색채를 강조했다. 파월 장관은 뚜렷한 정치 노선을 드러내지 않다가 2001년 입각하면서 공화당원이 됐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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