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사스 의심환자 7명 격리조치

  • 입력 2003년 9월 18일 16시 17분


홍콩에서 17일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증세를 보인 남성 환자 7명이 격리 조치돼 사스 재발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TO)와 중국 내 일부 전문가들은 지난해 창궐했던 사스가 치료제 개발이 아닌 기후 등 자연적인 변화 때문에 물러난 것이어서 사스 재발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콩 보건 당국은 이날 캐슬 피크 병원에서 고열과 기도(氣道) 감염 등 사스 증세를 보인 7명의 남성 환자를 투엔먼 병원 격리병동으로 이송해 격리시키고 3단계 사스경보 중 첫 단계 경보를 발령했다.

AFP 통신은 투엔먼 병원 대변인의 말을 인용, "초기 검사와 X선 촬영에서는 이들 환자들의 폐가 정상으로 나타났으며 안정적인 상태였다"면서 "사스 바이러스를 포함, 모든 바이러스 감염 여부에 대한 추가 검사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사스 경보 발령 뒤 캐슬 피크 병원은 새 환자를 받지 않고 있으며 방문 진료도 중단했다. 홍콩 위생서는 전날인 16일 사스 유사증세로 정부 병원에 격리 수용돼 치료받고 있는 34세의 홍콩 여성에게서는 사스 바이러스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지난 해 말 확산된 사스로 32개국에서 8000여명이 감염됐으며 중국과 홍콩에서만 각각 349명, 297명이 숨졌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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